살아가기79 귀걸이 첫째양이 여름전부터 귀걸이를 하고 싶어했다.여름방학에 잠깐 한국에 갔을때 가장 친한 친구가 귀걸이를 하고 온 모습을 보고 울었다.왜 귀를 못뚫게 하는지 여러가지 이유를 말해주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그렇게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마음에 걸렸던 나는 내년 생일에 해주겠노라 약속을 했었다. 그런데 어제 성당에 갔다가 함께 교리공부를 하는 자매가 귀를 뚫은 모습을 보고 이번에는 둘째양이 운다..ㅜㅜ과연 어떤말로 달랠수 있을까 운전하면서 고민하는데첫째양이 "나도 정말 원할때 엄마가 오케이했으면 훨씬 좋고 행복했을텐데지금은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어~"그말을 듣는 순간 머리를 훅 치는 뭔가가 있었다.아이가 정말 원하고 바랄때 엄마가 들어주지 않았던것에 대한 속상함은어떤 이유로도 사라지지 않는다는걸.... 집.. 2018. 11. 12. 착하게 맛있는 맛 첫째양과 둘째양은 뭘 만들어줘도 정말 맛있게 먹는다. 힘들어도 열심히 요리를 하는 이유는 잘먹어서 포동포동 살이 오르는 아이들 때문이다. 밴쿠버에 살면서 김치도 담그고 도시락도 뚝딱 싸고 생고기도 정육점 비슷하게 썰어 굽고 가끔 빵도 굽게 된 것은 외식할곳도 마땅히 없기도 하고 맛없고 비싸다. 거기에 팁까지 주려면 너무 아깝다. 외식하러 가는것보다 엄마표 음식을 더 좋아하는 첫째양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 엄마음식은 착하고 맛있어~” 음식도 착할 수 있다는게 신기했다. 아이들도 착하고 좋은 재료로 만들려고 애쓴다는걸 맛으로 알 수 있나보다. 내일은 둘째양이 먹고싶다는 고등어조림을 만들기 위해 고등어 사러 가야겠다~ 2018. 11. 8. 당신이 옳다 세바시에서 정혜신 박사님의 강연을 듣고 또 한번 배웠다. 당신이 지금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너의 마음은 옳다고 하면산소공급같은 공감을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항상 옳다고 하는것이 그 사람에게 좋은 것일까? 그 말이 내포하고 있는 메세지의 핵심을공감을 받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긍정적 정서로받아들이게 된다고 한다. 당신이 옳다. 내가 잘못한게 아니구나내 생각이 틀린게 아니구나라고 느끼면 자기불안이 떨어지면서그리고 자기 합리화가 되면서 배회를 멈추고 생각을 하게 된다. 옆에서 온전히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는것.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옳다고 해주는것. 힘들어하던 사람은까닭없이 위로를 받고까닭없이 이겨내게 된다. 과연 나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에게나에게 그러는 이유가 있을꺼라고당신이 옳다.. 2018. 10. 27. 부모가 된다는 것 성경공부하러 성당가는 길에 운전하면서 팟캐스트를 들었다. 부모가 된다는 것 부모로 살아가는 것 그것은 어른이 된다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로 인해 오만가지 감정을 느끼기 되고 그 감정의 스펙트럼은 무한대이다. 기쁨 슬픔 안도 불안 걱정 행복 환희... 아이를 낳기전에도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이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그 깊이는 무척이나 깊어진다. 아이를 살릴 수 있다면 부모는 큰 결심없이도 목숨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다고 한다. 하물며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대신 아파주고 싶다. 나의 이름을 다시 찾고 싶다고 누구 엄마로 불리는것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우습기도 하고 부끄러워졌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그리고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오만가지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어린시절을.. 2018. 10. 24. 아직은 놀 나이 9월 한달 새학기에 적응하고 새로운 스케줄에 열심히 달려온 첫째양이 힘이 드나보다. 10월부터 토요일에 수학 수업을 2시간 넣었다고 하니 운다. 왜 자꾸 스케줄을 만드냐면서 ... 당연히 해야지 남들도 다 하는데 안하면 너는 뒤쳐지는거야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아이의 얼굴을 보니 분명 상처가 될것 같아 그냥 안아주고 힘들지? 엄마가 대신 해주고 싶다~ 그냥 토닥거려주었다. 학교 갈때만해도 어깨가 축~ 쳐져있더니 다행히 돌아올때는 기분이 좋아보인다. 놀이터에 가서 웃으며 노는 모습을 보니 아직은 놀 나이가 맞는데 어려워서 못해먹겠다고 질려버리면 어쩌나 안쓰럽다. 충분히 잘 하고 있는 아이를 더 다그쳐야 하는게 마음이 아프다. 2018. 10. 5. 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부분부터 나무는 가을로 물들기 시작했다. 어느덧 맞이하는 밴쿠버에서의 네번째 계절 겨울 봄 여름을 지나고 서서히 물드는 가을색이 참 이쁘다. 그래서 캐나다를 단풍국이라고 하나보다. 날마다 빨갛게 물드는 나무잎이 하루하루 지날수록 많아지는 것처럼 내 마음도 편안함으로 가득하길~ 가을도 가슴속에 기억속에 가득 담아보자. 2018. 9. 25. 이전 1 ··· 3 4 5 6 7 8 9 ··· 14 다음